<성남, 가수 신해철 거리 준공>

-성남시 관광 명소로-

가수 신해철(1968∼2014)의 삶과 음악을 추억하기 위한 ‘신해철 거리’가 생전 작업실이 있었던 성남시 분당구 수내3동에 조성되어 오늘(2.8) 준공식과 집들이가 열렸다.

이날 준공식 행사장에는 이재명 성남시장, 김유석 성남시의회 의장, 김병욱 국회의원, 김대진 성남문화원장, 박명숙 성남문화재단 대표이사, 김해숙, 이제영, 강한구, 권락용, 어지영, 조정식 시의원, 고인의 가족을 비롯해 선·후배, 지인, 시민 등 300여 명이 참석해 ‘집들이’를 축하했다.

준공식 식전공연으로 가수 홍경민과 NEXT 멤버들이 어쿠스틱 거리 공연을 펼치고 팬들과 함께 ‘거리 토크’를 하며 신해철을 추억하는 시간을 가졌다.

신해철 거리는 2014년말 한 시민이 이재명 시장의 SNS에 올린 제안을 계기로 성남시와 유족, 지역 주민이 머리를 맞대 조성사업이 추진됐고 지난해 5월 착공됐다. 거리에는 고인과 함께 앉아 사진을 찍을 수 있는 ‘동상 벤치’와 거리를 나타내는 상징 게이트가 들어섰다. 또 팬과 지인들이 남긴 추모 글과 고인이 남긴 어록 등을 담은 대리석 블록 35개가 바닥 곳곳에 깔렸다.

그의 노래 제목과 가사 일부를 적은 푯말도 조성 구간 가로수 주변에 설치됐다. 데뷔곡인 ‘그대에게’를 비롯해 ‘우리 앞의 생이 끝나갈 때’, ‘나에게 쓰는 편지’, ‘민물장어의 꿈’, ‘날아라 병아리’ 등 잘 알려진 노래 10곡이 담겼다. 생전에 음악 작업실인 ‘신해철 스튜디오’도 이날 처음 개방됐다. 그를 추억하고 체취를 느낄 수 있도록 서재와 녹음실은 최대한 원형을 유지한 모습이었고, 작업실 스피커를 통해 그의 육성과 음악이 흘러나왔다.

참석자들은 집들이 선물로 거리 조성을 축하하는 글을 편지지나 메모지에 적어 작업실 앞 편지함에 넣거나 작업실 안 벽면에 설치된 메모판에 붙였다.

특히 오늘 행사는 '신해철 집들이 : 일상으로의 초대'였는데, 고인의 20년 전 앨범의 타이틀곡을 따서 많은 분들을 더욱 추억에 잠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