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시는 지난 4월 28일 분당구 동원동 소재 ‘전주이씨 덕양군파 이순제 묘역’을 성남시 향토문화재 제17호로 지정 고시하고, 5월 6일 김기영 교육문화체육국장실에서 김대진 문화원장, 종중 이성섭 회장과 이인섭 사무총장, 이호일 문화예술과장, 문화원 사무국장 김정진, 성남학연구소 윤종준 박사 등이 함께 해서 환담했다.

성남문화원 윤종준 박사는 “이순제 묘역은 묘표 비문의 서체가 예술적 가치가 높고, 비문의 내용에 공직자로서의 투철한 국가관을 표현하고 있으며, 당시의 장묘문화인 유월장(踰月葬)과 복장제(複葬制) 문화를 살펴볼 수 있어 민속학적 연구가치가 높으며, 성남시 궁내동의 경기도기념물 제54호인 충숙공 이수(풍산군 이종린의 차남) 선생 묘역과, 하산운동의 경기도문화재 자료 제136호인 풍산군 이종린(중종 왕자 덕양군의 장남) 묘역과도 관련이 있으며, 문중에서 소장하고 있는 교지와 호구장적(戶口帳籍) 등의 고문서와 연계하여 연구가치가 높기에 성남시향토문화재보호위원회의 심의 의결을 거쳐 문화재로 지정하여 보호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윤 박사는 “묘표 서체를 쓴 사람이 이순제의 넷째 아들인 이동선이며 액체대자(額體大字)로 쓰여진 사례 중 집자(集字)가 아닌 직접 쓴 서체로서 예술성이 뛰어나고, 비문의 내용에 충효전가(忠孝傳家)와 부탕도화(赴湯蹈火)라는 고사성어를 통해 이순제가 아들에게 공직자로서 국가에 충성을 다해야 한다는 가르침을 새겼고, 3일장을 치르는 현대와 달리 사망한 달을 넘겨서 장례를 치르는 유월장과 가매장 후 몇 년 뒤 다시 정식으로 묘 자리를 정하여 매장하는 복장제(複葬制) 등의 장례문화와 묘역이 위치한 지역의 지명이 명시되어 있는 등 학술적 가치가 높다.”고 설명했다.

김대진 원장은 “성남시의 세거문중 57개 성씨 중, 6품 이상 역사인물 830여 명 중에, 전주이씨는 102명으로 12.3%를 차지할 만큼 많은 역사인물을 배출했고 중요한 위상을 지니고 있다”며, “이번 지정을 통해 우리 고장의 문화유산에 대한 새로운 가치가 부여될 것"이며, "성남문화원이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내 고장 정체성 찾기 사업’에 한편의 장을 추가하게 됐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