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 동네에 갑자기 성남의 3.1운동의 시작지점이라는 비석이 생겨서 지나가다가 유심히 보았습니다.

그냥 그게 끝인 줄 알았는데, 오늘은 이완용 생가터 비석이 갑자기 이슈가 되었더군요.

아마 이번에 성남시의 중요한 역사적 위치에 비석을 여러개 세운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비석을 세운 주체로 보이는 성남문화원 웹사이트를 와 봤는데, 이번에 세운 비석에 대한 정보는 어디에서도 찾을 수가 없네요.

옛날처럼 기관에서 이런 일을 하면 그걸로 끝인 세상도 아니고, 인터넷에서 온갖 정보가 공유되는 세상인데, 이런 좋은 일을 하셨으면 어떤 취지와 계기에서 이런 일을 기획하게 되었고, 어떤 분들이 참여하였고, 후보는 어떤 것들이 있었는데 어떤 기준으로 선정을 하였고, 어떤 비석을 설치하였고, 어떤 내용을 담고 있으며, 이 비석에 담지 못한 더 자세한 이야기, 더 알아보고 싶으면 어떤 곳에서 정보를 찾을 수 있는지 등등을 잘 정리해서 웹사이트에 올려두었다면 훨씬 좋지 않았을까 합니다.

지금 이완용 생가터 비석이 이슈가 되는 것도, 사람들이 이완용생가터에 비석을 하나 세운 줄로만 알고 과하게 오해하는 경향도 있는 것 같은데, 이번에 어떤 취지에서 이런 것들을 만들게 되었는지 정보를 충분히 공개했다면 기사를 쓴 기자들도 좀 배경설명까지 덧붙여서 비교적 호의적으로 쓰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들고요.

우리 지역의 과거에 대해서 많은 사람들을 알게 하는 것이 목적이라면, 예산의 많은 부분을 이 사업을 어떻게 잘 홍보할 수 있을까에 쓰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하고, 그게 성남문화원을 위해서도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